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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나온다?" 테라-루나 사태 겪고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by Money복사기 2025. 7. 2.

'테라-루나 사태'라는 끔찍한 악몽을 기억하십니까? 단 며칠 만에 50조 원이 증발하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절망에 빠졌던 사건은,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단어 자체에 깊은 불신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손을 잡고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화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겪고도, 왜 정부는 다시 스테이블 코인 카드를 꺼내 드는 걸까요? 여기에는 단순한 가상자산 시장의 육성을 넘어, 미래 금융 패권을 둘러싼 거대한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이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 과거 테라-루나와는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투자와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쉽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인가? (달러와 동기화되는 디지털 화폐)


먼저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1초 만에 수십 퍼센트씩 급등락 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나 원화 같은 실제 법정화폐와 1:1로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핵심 기능: 가상자산 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합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코인을 팔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꿔두었다가, 다시 다른 코인을 사는 데 사용합니다. 즉, 가상자산 거래소의 '달러'나 '원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 대표 주자: 현재 시장은 '테더(USDT)'와 '서클(USDC)'이라는 두 개의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2. 과거의 실패 '테라-루나' vs 미래의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그렇다면 과거 테라-루나는 왜 실패했고, 새로 나올 한국형 모델은 무엇이 다를까요?

  • 테라-루나 (알고리즘 기반): 가장 큰 문제는 '담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테라는 자매 코인인 '루나'의 알고리즘에 의존해 가치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자, 담보 없는 시스템은 마치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자산 기반): 정부가 추진하는 모델은 '100% 준비금'을 전제로 합니다. 즉, 1,000원짜리 스테이블 코인 1개를 발행하려면, 발행사는 반드시 은행에 실제 현금 1,000원을 예치해야 합니다. 이 준비금은 외부 기관의 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됩니다. 이는 알고리즘이 아닌,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에 훨씬 더 안정적입니다.

 


 

3. 왜 지금 '한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하는가?


정부가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금융 패권 경쟁: 현재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미국 기업(테더, 서클)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미래의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게 되면, 한국의 금융 주권은 미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어막'입니다.
  2. ST(토큰증권) 시장 활성화: 앞으로 부동산, 미술품, 주식 등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하여 거래하는 '토큰증권'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때, 수많은 자산들을 쉽고 빠르게 거래하기 위한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 즉 스테이블 코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해외 송금, 결제, 대출 등)는 새로운 혁신을 낳고, 관련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입니다.

 


 

4. 결론: 위험과 기회, 그리고 투자자의 자세


물론 스테이블 코인에는 여전히 해킹이나 운영사의 도덕적 해이와 같은 위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에만 갇혀 미래의 가능성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지금, 우리는 이 변화의 흐름을 냉정하게 주시해야 합니다.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코인이 하나 나오는 것을 넘어, 한국 금융 시스템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토큰증권(ST), 블록체인, 그리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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