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보일러를 본격적으로 돌리기 전에 고지서 한 장을 먼저 펼쳐보자. 겨울 난방비의 크기는 보일러 설정보다 먼저 요금표가 정한다. 서울 지역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기본요금 월 1,250원에 사용량 1MJ당 22.5268원이 붙는 구조다. 가스를 한 방울도 안 써도 기본요금 1,250원에 부가세를 더한 1,375원은 나간다. 반대로 사용량을 1MJ 줄일 때마다 22.5268원에 부가세를 더한 약 24.78원이 줄어든다. 이 글은 이 두 숫자를 손에 쥐고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아래 숫자는 코원에너지서비스 공식 요금안내 페이지의 서울 지역 표를 2026년 11월 4일에 확인한 기준이며, 요금은 변동될 수 있으니 거주 지역과 공급사의 요금표를 반드시 대조해야 한다.
1. 요금표는 두 덩어리로 되어 있다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두 덩어리다. 기본요금은 쓴 양과 무관하게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고, 사용요금은 쓴 열량에 단가를 곱한 돈이다. 서울 지역 주택용 표에서 기본요금은 월 1,250원, 사용요금 단가는 1MJ당 22.5268원이다. 표에 적힌 단가는 부가세 별도이며, 청구할 때 부가세 10%가 더해진다.
공식도 함께 공개되어 있다. 주택용 계산식은 사용량에 온압보정계수를 곱하고 평균열량을 곱해 열량(MJ)을 구한 뒤 요금단가를 곱하고 기본료를 더한 뒤 부가세를 더하는 순서다. 계량기는 부피(㎥)를 재지만 요금은 열량(MJ)으로 매겨진다는 뜻이다. 같은 부피라도 그달 가스의 평균열량에 따라 열량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래서 고지서에서는 ㎥ 숫자보다 MJ 숫자가 요금을 결정한다. 고지서를 볼 때는 사용량(MJ) 칸을 먼저 찾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울 지역 주택용에서 취사와 난방의 단가는 같다. 취사 22.5268원, 난방 22.5268원으로 표의 두 줄이 동일하다. 많이 쓴다고 단가가 올라가는 구간도 서울 주택용 표에는 없다. 전기요금의 누진제와는 다른 구조라서, 쓴 만큼 정비례로 늘어난다. 줄일 수 있는 변수는 사실상 사용량 하나다. 그래서 절감 행동의 순위를 매길 때도 사용량을 직접 줄이는 행동이 앞자리에 온다.
단가는 지역과 공급사마다 다르다. 이 글의 숫자는 서울 지역 표 기준이며, 같은 주택용이라도 다른 지역은 다른 단가와 기본요금을 쓴다. 고지서 상단에 적힌 공급사 이름이 곧 우리 집 요금표의 주인이다. 경기 지역에는 취사와 난방을 함께 쓰는 세대에 516MJ까지 취사단가를 적용하는 규칙이 따로 있다는 점도 같은 페이지에 적혀 있다. 서울은 취사·난방 단가가 같아 이 규칙이 문제되지 않지만, 경기 거주자는 자기 지역 표의 규칙을 확인해야 한다.
2. 고지서 숫자로 요금을 직접 확인한다
공식에 숫자를 그대로 대입하면 우리 집 고지서가 맞는지 검산할 수 있다. 기본요금 1,250원에 사용량(MJ)에 22.5268원을 곱한 값을 더한 뒤 부가세 10%를 더한다. 아래 표는 그 공식을 그대로 계산한 값이다. 실제 고지서는 원 단위 처리나 계량기 교체비 여부로 수 원 차이 날 수 있다.
| 한 달 사용량 | 계산 | 청구액(약) |
|---|---|---|
| 0MJ | (1,250 + 0) × 1.1 | 1,375원 |
| 1,000MJ | (1,250 + 22,526.8) × 1.1 | 26,154원 |
| 2,000MJ | (1,250 + 45,053.6) × 1.1 | 50,934원 |
| 3,000MJ | (1,250 + 67,580.4) × 1.1 | 75,713원 |
| 4,000MJ | (1,250 + 90,107.2) × 1.1 | 100,493원 |
이 표를 읽는 법은 간단하다. 지난달 고지서의 사용량(MJ)을 찾아 같은 행을 보면 우리 집 요금 수준이 보인다. 사용량이 표보다 크면 그만큼 요금이 정비례로 커진다. 반대로 사용량을 100MJ만 줄여도 100에 22.5268원을 곱하고 부가세를 더한 약 2,478원이 줄어든다. 작은 절감이 바로 돈으로 보이는 구조다.
용도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는 점도 표에서 확인된다. 같은 서울 지역 표에서 업무난방용은 30.4894원, 일반용 영업용1은 22.0349원, 일반용 영업용2는 21.0332원이다. 집에서 쓰는 주택용 단가와는 별개이므로, 상가나 업무용 공간의 요금을 집 요금과 섞어 비교하면 안 된다. 우리 집에 해당하는 줄은 주택용 취사와 주택용 난방 두 줄뿐이다.
| 용도(서울 지역) | 단가(원/MJ, 부가세 별도) |
|---|---|
| 주택용 취사 | 22.5268 |
| 주택용 난방 | 22.5268 |
| 업무난방용 | 30.4894 |
| 일반용 영업용1 | 22.0349 |
| 일반용 영업용2 | 21.0332 |
3. 고지서를 볼 때는 이 순서대로
요금표를 알면 다음은 고지서를 읽는 순서다. 고지서를 펼쳤을 때 위에서 아래로 훑는 것이 아니라, 아래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한다.
첫째, 고지서 상단의 공급사 이름이다. 우리 집 요금표의 주인이 누구인지부터 확인한다. 같은 서울이라도 공급사에 따라 표가 다를 수 있다. 이 글의 숫자는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 지역 표 기준이므로, 자기 고지서의 공급사 표와 대조하는 것이 먼저다.
둘째, 사용량 칸에서 MJ 숫자를 찾는다. 계량기가 재는 것은 부피(㎥)지만 요금이 매겨지는 것은 열량(MJ)이다. 고지서에 ㎥와 MJ가 함께 적혀 있을 때는 MJ 쪽을 본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도 요금이 아니라 MJ를 먼저 비교한다. MJ가 늘었으면 보일러 설정이나 외출 패턴, 생활 변화 중 무엇이 달라졌는지 짚어볼 수 있고, MJ가 같은데 요금이 달라졌으면 단가나 기본요금 쪽을 확인한다.
셋째, 기본요금 1,250원이 찍혀 있는지 본다. 쓴 양과 무관한 고정비다. 가스를 거의 안 쓴 달에도 이 돈은 나간다. 기본요금이 보이면 그 달의 요금은 사용량 × 단가 + 기본요금 + 부가세라는 구조로 바로 읽힌다.
넷째, 단가 줄에서 주택용 취사·난방 단가를 확인한다. 서울 지역 표 기준 22.5268원이다. 업무용이나 영업용 단가가 찍혀 있다면 우리 집 용도 구분이 잘못됐을 수 있으니 공급사에 확인한다. 집과 상가의 단가를 섞어 비교하면 안 된다.
다섯째, 부가세 10%가 더해진 최종 청구액을 본다. 표의 계산값과 수 원 차이 나는 것은 원 단위 처리나 계량기 교체비 여부 때문이다. 수십 원이 아니라 수천 원 단위로 어긋나면 사용량 MJ를 다시 확인한다. 이 다섯 단계를 거치면 "왜 이렇게 나왔지"라는 의문이 대부분 풀린다.
4. 절감 행동 순위 — 사용량을 줄이는 순서대로
기본요금은 고정이고 단가는 단일가이므로, 순위는 사용량을 얼마나 직접 줄이는지로 정한다. 아래 순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한 것이다.
첫째, 고지서의 MJ를 확인하고 기준을 잡는다. 지난달과 그 전달의 사용량(MJ)을 나란히 적어둔다. 숫자를 모르면 절감이 됐는지 알 수 없다. 보일러 설정을 바꾸기 전에 기준 MJ를 잡는 것이 모든 절감의 출발점이다.
둘째, 실내온도를 평소보다 낮추고 옷으로 보완한다. 보일러 설정온도를 낮추는 것은 사용량을 직접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춥게 느껴지면 내복과 실내복, 담요, 러그로 체온을 보완한다. 온도를 낮추는 대신 옷을 더 입는 방식은 가스 사용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체감 온도를 지킨다.
셋째, 외출할 때는 끄지 말고 낮게 유지한다. 집을 비울 때 보일러 전원을 완전히 끄면 식은 집을 다시 데우는 데 많은 열량이 든다. 짧은 외출에는 평소보다 낮게 설정해 두는 편이 낫고, 며칠 이상 집을 비울 때만 외출 모드를 쓴다. 보일러 조절기의 실내 모드와 온돌 모드, 예약 모드, 외출 모드가 각각 무엇을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설명서에서 한 번 확인해 두면 설정 실수가 줄어든다.
넷째, 창문 틈새를 막는다. 창문은 집에서 열이 가장 쉽게 새는 곳이다. 에어캡을 붙이고 문풍지로 틈새바람을 막고 두꺼운 커튼을 치면 실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진다. 틈새를 막는 데 드는 비용은 적지만, 보일러가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태워야 하는 가스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다섯째, 안 쓰는 방은 밸브를 잠그고 방문을 닫는다. 분배기에서 안 쓰는 방으로 가는 밸브를 잠그면 그 방으로 온수가 돌지 않는다. 방문까지 닫아두면 데운 공기가 안 쓰는 방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다만 모든 방의 밸브를 잠그면 보일러 순환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사람이 머무는 방은 열어두는 것이 원칙이다.
여섯째, 온수와 샤워 사용을 줄인다. 난방만큼 온수도 가스를 쓴다. 온수 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높게 맞추면 뜨거운 물을 식히느라 찬물을 섞어 쓰게 되고, 그만큼 가스가 낭비된다.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도 온수 사용량을 직접 줄인다. 난방비와 온수비는 같은 고지서에서 나가므로, 온수를 아끼는 것이 곧 난방비를 아끼는 것과 같다.
일곱째, 요금경감 대상인지 확인한다.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도시가스 요금경감 제도는 대상이어도 신청해야 적용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국가·독립유공자, 다자녀가구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은 관할 도시가스사 고객센터나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신청한 뒤부터 적용되므로 겨울이 본격화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사를 했거나 명의가 바뀌었으면 기존 경감이 이어지는지 따로 확인해야 한다. 경감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고, 대상이어도 신청해야 적용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겨울의 경감 한도는 별도 공지로 정해지므로, 금액은 신청 창구에서 현재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5. 겨울철 자주 하는 실수 3가지
첫째 실수는 외출할 때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것이다. 집을 비울 때 전원을 끄면 보일러만 쉬는 것이 아니라 집 전체가 식는다. 벽과 바닥까지 차가워진 집을 다시 데우는 데는 평소 온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많은 열량이 든다. 짧은 외출에는 평소보다 낮게 설정해 두는 편이 낫다. 며칠 이상 비울 때만 외출 모드를 쓴다. "끄는 것이 아끼는 것"이라는 직관이 겨울철에는 반대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실수는 안 쓰는 방의 밸브를 전부 잠그는 것이다. 분배기에서 모든 방으로 가는 길을 막으면 온수가 돌 곳이 없어 보일러 순환에 무리가 간다. 안 쓰는 방은 잠그되, 사람이 머무는 방은 열어두어 순환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방문까지 닫아두면 데운 공기가 안 쓰는 방으로 빠져나가지 않지만, 밸브를 전부 잠그는 것과 방문을 닫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밸브는 순환을 위해, 방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조절한다.
셋째 실수는 온수 온도를 최대로 맞추는 것이다. 온수를 너무 뜨겁게 맞추면 쓸 때 찬물을 섞어 온도를 낮추게 된다. 뜨겁게 데웠다가 식히는 과정 자체가 가스 낭비다. 온수 설정은 손을 씻거나 샤워할 때 불편하지 않은 수준으로 맞추고, 샤워 시간을 줄이는 쪽이 온수 사용량을 직접 줄인다. 난방비와 온수비는 같은 고지서에서 나가므로, 온수를 아끼는 것이 곧 난방비를 아끼는 것과 같다.
6. 겨울 전 체크리스트
- 고지서 상단의 공급사 이름과 사용량(MJ)을 확인했는가
- 기본요금 월 1,250원과 단가 22.5268원을 고지서와 대조했는가
- 보일러 조절기의 실내·온돌·예약·외출 모드 위치를 확인했는가
- 창문 에어캡과 문풍지, 커튼을 준비했는가
- 안 쓰는 방의 분배기 밸브와 방문 상태를 정했는가
- 온수 온도를 필요 이상 높게 맞추지 않았는가
- 요금경감 대상에 해당하면 신청 창구를 확인했는가
- 이사한 첫 달에는 고지서 사용량과 계량기를 대조했는가
저장해 둘 숫자
기본요금: 월 1,250원(부가세 별도)
주택용 단가: 1MJ당 22.5268원(취사·난방 동일, 부가세 별도)
공식: [(사용량 × 온압보정계수) × 평균열량 × 단가 + 기본료] + 부가세 10%
1MJ 절감 효과: 약 24.78원(22.5268원 × 1.1)
서울 주택용은 구간이 없는 단일 단가, 지역·공급사마다 다름
겨울 난방비는 보일러를 세게 트는 사람이 아니라 요금표를 아는 사람이 줄인다. 기본요금 1,250원은 고정이고, 단가 22.5268원은 한 가지이며, 남는 변수는 사용량뿐이다. 고지서의 MJ를 확인하고, 온도를 낮추고, 틈새를 막고, 안 쓰는 방을 잠그는 순서대로 하면 겨울이 끝날 때 고지서는 달라져 있다. 다음 달 고지서가 나오면 이번 달 MJ와 비교해 보자. 줄어든 MJ만큼 청구액이 줄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이 글의 방법은 검증된다. 숫자가 궁금하면 우리 집 고지서와 관할 공급사의 요금표가 정답이다. 아래 출처에서 오늘 확인한 표를 직접 대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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